





































허린 《UTC_00 : UNRELIABLE》
Heo Rịn 《UTC_00 : UNRELIABLE》
2026.07.18(토) - 2026.07.29(수)
13: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SPACE TUM 서울 마포구 망원로 57 2층
이 전시는 공간을 신체의 움직임과 인식을 조직하는 시스템으로 바라본다. 특히 공항과 같은 통제된 환경에서 드러나는 구조적 규칙, 이동의 제한, 그리고 신체가 데이터로 환원되는 방식에 주목한다.
공간은 벽과 바닥, 선과 면으로 구성된 물리적 구조를 넘어, 행동을 미리 예측하고 조정하는 규칙의 장으로 작동한다. 명확하게 구획된 선들은 이동의 방향을 설정하고, 바리케이트와 같은 장치는 신체의 흐름을 조정하며 통행을 제한한다. 이 안에서 신체는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시스템에 의해 조건화된 경로를 반복한다.
작업은 이러한 통제 구조 속에서 표면의 선과 면, 조명의 온도, 거리감과 같은 감각적 조건을 통해 느슨하게 스며드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감시와 통제의 체계는 명확한 형태로 재현되기보다, 공간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흐릿한 기억, 와해된 감각의 잔상으로 남는다.
또한 경계는 뚜렷하게 설정되며, 내부는 흐릿한 상태로 전환된다. 선명한 구획과 불확정적인 표면이 동일한 구조 안에서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 다른 공간적 밀도가 발생한다. 이 대비는 통제된 질서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안정성과 잔여를 드러낸다.
이 전시는 완전한 통제도, 완전한 자유도 아닌 상태에서 작동한다. 규칙으로 구성된 공간 속에서 신체는 끊임없이 조정되고 번역된다. 결국 완결된 구조로서의 공간이 아니라, 그안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틈의 조건에 주목한다.
서문: 박윤숙
허린
허린 (b.2003) 은 일란성 쌍둥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동일성과 차이 사이에서 형성되는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에어
브러쉬와 반복적인 레이어를 통해 구축된 화면은 흐릿한 공기감과 구조적 긴장을 동시에 품으며, 선과 면은 공간 안에서 경험되
는 방향과 거리, 움직임의 흔적으로 작동한다. 작가에게 회화는 재현의 매체가 아니라, 공간의 조건과 인식이 끊임없이 번역되고
충돌하는 표면이다.
작가 | 허린 @k.i.lyn
서문 | 박윤숙 @yoon_parc
그래픽 디자인 | 허린 @k.i.lyn
주최/주관 | SPACE T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