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렉티브 매듭 《몸을 건너는 몸》
collective maedeup 《Crossing Bodies》
2025.04.04(토) - 04.15(수) 13:00-19:00
SPACE TUM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57, 2층)
오프닝 리셉션 | 2025.04.04(토) 17:00-19:00
* 오프닝 날 17:30에는 안가영 작가의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몸을 건너는 몸
Crossing Bodies
세계는 일차적으로 몸들의 모임이고 우리는 그 일부다.
움직이는 몸들이 서로에게 남긴 흔적이 또 다른 몸에서 수용되고 재생되면서 이미지의 연쇄가 가동된다. 이미지를 몸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꿈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한가운데 있다.
- 윤원화, 『껍질 이야기, 또는 미술의 불완전함에 관하여』 중
우리가 무언가를 집어삼키면, 그것은 몸의 일부가 되는 것일까? 우리 몸을 내부와 외부로 구분한다면 내장 안쪽의 표면 역시 몸의 외부에 해당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몸은 가장 적나라한 물리적 표면인 동시에,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는 비가시성을 감추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몸이 다른 몸과 충돌하고 맞닿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가장 익숙하면서도 낯선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접촉은 감각하는 몸과 감각되는 세계가 분리되지 않고 얽히는 ‘키아즘(Chiasm)’의 상태를 만들어낸다. 수사학 용어 키아즘(Chiasm)은 고대 그리스어 χίασμα(chiasma)에서 유래하여 ‘Χ(chi)’처럼 두 요소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교차하는 구조를 뜻한다. 신체 현상학자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이를 존재의 구조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확장시켰다. 그에 따르면 보이는 것과 보는 것, 주체와 세계, 안과 밖은 존재의 원소인 ‘살’을 공유하며 교차한다. 이때 살은 육체에서의 의미를 넘어 몸과 세계가 서로를 감각하며 스며드는 공통의 감각적 장으로 기능한다.
《몸을 건너는 몸》은 몸에서부터 출발해 몸으로 깃드는 이야기를 시도한다. 각각의 작품은 이미지의 저장소이자 투사면이 되고, 전시 공간은 관계가 발생하는 매개로서 몸 안팎의 얽힘을 가시화한다. 9명의 작가가 파고드는 질문들은 전시의 척추가 되어 몸의 가시적·비가시적 층위를 가로지른다. 이름과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가? 우리를 매개하는 언어는 어떤 방식으로 감각되고 확장될 수 있는가? 몸과 세계가 만나고 충돌하는 경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우리의 몸짓은 어디에서 비롯되어 어떤 궤적을 남기는가?
나의 몸을 가로질러 타자의 몸으로 건너가는 이야기는 결국 다시 나의 몸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돌아온 자리는 이전과 같지 않다. 마침표가 찍힌 그곳에서 우리는 얽히고설킨 몸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물음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전시 서문 | 이시원)
콜렉티브 매듭 Collective Maedeup
매듭은 어떤 지점의 끝맺음이 되기도, 새로운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졸업전시라는 끝맺음을 함께한 10명의 작가·디자이너·기획자가 모여 결성된 콜렉티브 매듭은 느슨하고도 돈독하게, 새로운 시작들을 상상하며 서로의 작업을 함께 엮어나갑니다.
작가 | 콜렉티브 매듭 @collective_maedeup
김수지@su.us.ie
김민정@heyhey_archiving
송민지@meonnzi
안가영@angayeong.an
오지원@jiiii09_
이시원@postcardfromsw
이윤정@j.a.w.o.n
정은유@eunyujungparkk
정지현@jeewaiii
운영 | 송민지 @meonnzi
기획 및 서문 | 이시원 @postcardfromsw)
아트디렉팅 | 장혁준 @janghyukjun_
주최/주관 | SPACE TUM (@art.space.tum)